단평/영상

    타마코 러브 스토리 - 블링 블링 힐링 왕도 로맨스

    타마코 러브 스토리(たまこラブストーリー) 모티브나 클리셰는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작품들에 이어 그것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태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모티브나 클리셰는 작품을 수놓는 가장 기초적인 요소이고, 이 모티브나 클리셰를 얼마나 활용하느냐, 얼마나 변주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신선도가 달라진다. 흔히 뻔하다고 불리는 작품은 이런 모티브와 클리셰를 과도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비판을 받는다. 오늘날, 수많은 이야기가 넘쳐흐르는 이 시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신선도이고 새로운 이야기는 각광받고, '뻔한 이야기'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 쉽다. 하지만 정말 뻔한 이야기는 재미없는, 가치 없는 이야기인 걸까? 는 바로 이런..

    목소리의 형태 - 아쉬움이 남는, 하지만 의의 있는 작품

    목소리의 형태(聲の形) 기본적으로 사람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생물이다.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엿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홀로 살아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서로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노력이 바로 '목소리', 즉 대화이다. 사람은 서로 대화하며,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것으로 관계를 구축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것조차 어려운 사람이 존재한다. 청각을 잃거나, 말을 잃은 사람들. 대화가 소통의 전부라면, 그 사람들과는 어떻게 서로를 이해해야 하는가?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한가? 이 작품의 제목은 목소리의 형태(聲の形)로, 일본어에서 목소리는 현대에서는 声라고 쓴다. 聲이 복잡한 한자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를 좀 더 편하기 위해서..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 마음 한 켠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心が叫びたがってるんだ。) 사실 영화관은 자주 가는 편도 아니고, 최근엔 러브 라이브, 아이마스, 괴물의 아이 모두 걸렀지만 기분도 꿀꿀하고 분위기 전환 겸 + 드라마라는 장르를 사랑하는 내게 충분히 어필하는 시놉시스로 인해 오래간만에 영화관에 들러서 본 작품이다. 덕분에 기분 좋은 2시간을 보냈다. 제작진의 '전작'으로 불리는 의 경우 괜찮은 작품이지만 조금 미묘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지라 이번 작품도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는데 아노하나 쪽보다 이쪽이 훨~씬 마음에 든다. 주제와 테마는 「말(言葉)」이다. 이 말이라는 테마를 말을 잃어버린 소녀 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말의 날카로움과, 말의 따뜻함을 모두 담은 '말' 그 자체를. 주제도 아주 독특한 건 아니지만 매력적이었는데, ..

    너의 이름은 - 신카이 마코토의 놀라운 변화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올해를 가장 뜨겁게 달군 애니메이션을 하나 선정하라면 아마 누구나가 이 작품, 을 꼽을 것이다. , 등으로 유명한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3년 만의 신작. 개봉 직후 일본 내에서 사회적인 현상마저 만들어내고, 연이어 역대 일본 영화 흥행 기록을 갱신하며 초고속 흥행가도를 달렸던 작품이다. 더군다나 일본 내외의 평론가의 찬사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작품인지라 국내에서도 많은 기대감을 낳고 선행 시사회의 경우 경쟁률이 극단적으로 치닫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작품이다. 사실 기존의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의 경우, 그 팬의 수만큼 안티 팬도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호불호가 강한 작품들이 많았다. 나의 경우엔 그의 작품 중 를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그의 팬 중 한 명이었지만 주위..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편 - 원작을 한없이 초월한, 원작에 가로막힌.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劇場版 鬼滅の刃 無限列車編, 2020) 예전에는 모든 감상하는 작품마다 감상을 남기려고 했지만, 일을 시작하게 된 이후에는 그럴 체력이 남아나질 않다 보니 내게 임팩트를 남기는 작품들만 감상을 남기기로 다짐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포스팅 주기가 굉장히 길어지게 되었는데, 드디어 그럴 기회를 만났다. 바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이다. 사실 귀멸의 칼날은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만나게 되어 원작까지 읽게 된 케이스인데, 애니메이션 1화를 본 그 날 바로 코믹스를 전부 구매했던 것이 생각난다. 어찌보면 무색무취한 도입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무언가 가슴을 흔드는 게 있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은 역시 틀리지 않았고 무한열차편까지는 정말 만족하면서 읽은 소년 만화였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