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너의 거짓말(四月は君の嘘)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감상글은 웬만하면 작성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건 귀찮음일 거고, 그 외의 이유로는 작품들이 대체적으로 비슷한 성향을 띠다 보니 했던 말을 반복하기만 할 뿐 전혀 영양가 없는 글만 쓰여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 내가 다시금 감상을 작성하게 만들어 준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작품을 본 순간부터, 이 작품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머릿속에서 넘쳐나는 것만 같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문장 감각,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 조형. 내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작품 그 자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것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웰메이드 정통파 성장 드라마라는 점이었다.
이야기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된 천재 피아니스트 코우세이와 독특한 바이올리니스트 카오리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예나 지금이나 서브컬처의 이야기 형태 중 가장 기본적인 틀은 바로 보이 밋 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보이 밋 걸의 형태 중에서도 대표적인 클리셰가 몇 가지 있는데, 싸우는 소녀와의 만남 혹은 전학 온 소녀와의 만남 등이 있다. 이 작품은 이런 보이 밋 걸의 클리셰 중에서도 상당히 고전적이라고 볼 수 있는 '병약한 소녀'와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물론 작품 초반에는 이러한 점을 공개하지 않고, 중반부에 가서야 드러나게 되지만.
서브컬처에서 주로 병약한 소녀가 갖는 느낌은 '외유내강'의 느낌에 가깝다. 몸은 병약하지만 정신은 강한 스타일의 캐릭터의 상당수가 바로 병약한 소녀다. 본 작의 히로인 '미야조노 카오리' 역시 그러한 케이스에 속한다. 독특한 점이라면 비현실적이게 보이는, 정신의 절대적인 강함보다는 약한 면도 내비치지만 그래도 강함을 잃지 않는 약간은 현실적인 모습을 그린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부분이 이 작품의 멋진 점 중 하나다.
다만 일반적인 병약한 소녀가 갖는 이야기의 속성은 '애절한 사랑'인데 반해 4월은 너의 거짓말의 작가, 아라카와 나오시는 '미야조노 카오리'를 로맨스보단 주인공 코우세이의 성장 보조역으로써의 의미에 무게를 더 두었다. 작중에서 그려지는 카오리의 모습은 코우세이의 짝사랑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를 이끌어주고 성장시키는 모습이 더 많이, 그리고 더 중요하게 그려진다. 이는 작품의 주요 테마를 '사랑'이 아니라 '성장'에 두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아니,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사랑조차도 성장의 영역에 포함시켜 버렸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는 어느 한 작품을 리뷰할 때 여러 가지 미디어로 나온 작품의 경우 보통은 원작으로 글을 쓰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이번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예외로 애니메이션을 감상글로 쓰게 되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애니메이션이 원작을 뛰어넘어버렸기 때문이다. 원작은 만화책으로 아무래도 소재가 '음악'이다 보니 애니메이션을 능가하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애니메이션이 원작을 능가하리라는 법은 없는데,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원작의 장점을 오롯이 흡수하고 그것을 애니메이션으로 아주 제대로, 그리고 완벽하게 발현시키는데 성공한다. 각개 파트를 따로 떼어놓아봐도 손색이 없을 만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이었다. 평범하지만 매력적인 이야기와 2쿨이라는 긴 분량 동안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 작화. 그리고 눈물이 왈칵 나올 것만 같은 음악. 성우분들의 열연 또한 이 완성도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4월은 너의 거짓말이 지금과 같은 완성도를 가질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이 모든 것을 훌륭한 연출로 아주 조화롭게 묶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연출의 승리. 같은 영상 매체이자 실사를 이용한 매체인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연출이 많이 들어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가능한 연출이 정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작품이다. 특히 코우세이의 심상 세계를 표현할 때의 연출이 그러하다. 만약 이러한 연출을 영화에서 시도하고자 하면 장면 처리도 힘들뿐더러 감상적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이 가능했다. 그야말로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완성도라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이 작품에서는 '컬러풀'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 말처럼 색조를 이용한 연출이 굉장히 많은 작품이다. 여러 가지 상황이나 분위기에 따라 색조를 약간씩 바꿔서 사용하는 연출이 많았다.
코우세이가 카오리를 생각하거나, 혹은 즐겁고 기쁜 순간은 다채로운 톤을 사용하고 어두운 과거를 회상할 때는 모노톤을 사용한다. 그리고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할 때는 세피아톤을 사용하고, 괴로운 과거를 떠올리는 현재에는 네이비나 청록색 톤을 사용했다. 이런 연출 자체는 유니크하지 않지만, 최근에는 이런 식의 세세한 연출을 하는 애니메이션은 생각보다 별로 없는 편이다. 게다가 다른 영상 매체인 영화와는 달리 '그림'을 사용하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이런 색채를 통한 연출은 더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런 기준이 아니더라도 카오리가 건강했던 극중 초반부에 비해 중, 후반부의 경우는 초반에 비해 색조가 전체적으로 다운되어 있다. 작품의 분위기를 이야기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요소, 색으로 컨트롤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연출을 전부 동적이게 하지 않고 일러스트나 과거의 씬 컷인을 통한 정적 연출 또한 이 작품의 매력적인 부분이다. 원가 절감의 의도도 조금은 있었겠지만, 그런 의도가 느껴지지도 않게끔 깔끔하게 연출한 부분이 더더욱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멋진 작품, 그중에서도 더 손에 꼽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바로 코우세이의 심상 세계의 연출을 꼽고 싶다. 원작에서도 코우세이의 내면 표현이 상당히 많았는데, 애니메이션 역시 이를 잘 살려냈다. 그중에서도 수술을 받고 있는 카오리를 생각하면서 피아노를 치는 코우세이의 내면에 카오리가 등장해 협연하는 바로 그 대목. 나는 그 대목이 정말 좋았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던, '내 안에, 네가 있어'라는 말로 시작되는 부분이자 작품의 클라이맥스. 연주를 하던 도중 카오리의 죽음을 직감한 주인공의 심상 세계에서 카오리가 사라지는 대목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애니메이션이 카오리의 죽음이라는 사실을 전체적으로 순화시켜 나갔고 원작은 드러낸 것 같지만, 죽음에 대한 표현 그 자체는 원작이 조금 순화되었다면 애니메이션에서는 굉장히 강렬한 형상으로 나타냈다. 보통 죽음은 아련하게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정 반대로 아주 강렬하게 연출했는데, 아마 이것 때문에 호불호가 굉장히 많이 갈렸던 것 같다.
이 부분에서 강렬한 연출을 한 건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이 연출이 나온 부분은 코우세이의 심상 세계인데 코우세이의 세계에서 카오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상 세상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 카오리가 사라진다는 건 코우세이의 우주의 소멸이나 다름없다. 이 '빅뱅' 같아 보이는 연출은 아마 그런 점에서 착안한 게 아닌가 싶다. 카오리라는 거대한 정신적 지주이자 코우세이의 우주 그 자체였던 존재의 소멸. 그리고 카오리가 사라질 때 나타난 빛이 하나로 모여 터지면서 현실의 스포트라이트가 되는 연출이 나오는데 이 대목은 카오리의 죽음을 딛고, 이 경험을 거름으로 현실을 나아가는 코우세이의 미래를 여는 연출이 아니었을까?
최종화의 마지막 연출 또한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감동의 연출 그 자체였다. 카오리의 죽음을 알고 이를 받아들이고 마음 속의 카오리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내일로 나아가는 코우세이. 성장 드라마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씬으로는 그야말로 최고라는 평가밖에 줄 수가 없었다. 이 작품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사랑하는 장면이다.
이런 연출뿐만 아니라 4월은 너의 거짓말은 다른 작품에 비해 숨은 연출도 많은 작품이다. 가장 핵심적인 숨은 요소라고 하면 역시 '이치고 동맹'을 빼둘 수가 없다.
작중 처음으로 이치고 동맹이 등장하는 대목은 입원한 카오리를 위해 와타리가 도서관의 책을 몰래 가져오는 대목이다. 카오리는 코우세이와 와타리, 츠바키가 병실에서 나간 후 집은 책 하나에서 나온 열람표에 적힌 아리마 코우세이의 이름을 보게 된다. 코우세이가 이치고 동맹이라는 책을 읽었다는 것을 카오리가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녀도 이 책을 읽게 된다. 이후부터 카오리의 언동을 이해하기 위해선 이치고 동맹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카오리와 코우세이가 이치고 동맹의 대사를 빌려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치고 동맹은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주인공과 병약한 소녀 그리고 야구부의 인기 있는 에이스인 친구의 이야기다. 느낌이 오는가? 그렇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의 상황과 몹시 흡사하다. 그래서 카오리는 이 책의 대사를 빌려 코우세이와 대화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뜬금없다고 생각했던 그 대사도 바로 이치고 동맹에서 등장한다.
나랑 같이 자살할래?
이치고 동맹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이 대사가 갑작스럽게 왜 나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냥 아 그런가 보다─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사실 몰라도 작품 감상에는 지장은 없지만 알면 더더욱 재미있는 연출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이후에 등장하는 '이젠 오지 않을 줄 알았어' 역시 이치고 동맹의 대사다. 카오리가 이치고 동맹과 자기 자신의 상황을 어떤 식으로 연결 지었는지 느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후에 카오리에게 대답하는 코우세이의 말 역시 이치고 동맹에서 엿볼 수 있다. 이치고 동맹의 첫 부분은 국내 번역본으로는 이렇게 시작한다.
갑자기 문이 쾅 열렸다.
음악실에서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치고 있을 때였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언급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치고 동맹의 작중 내용에는 병약한 소녀가 주인공의 피아노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 바로 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다.
넌 왕녀님이 아냐. 카넬레를 좋아하는 케이크 가게 딸이지, 소설의 히로인이 아냐.
난 라벨 같은 건 절대로 안 칠 거야. 그러니까 한번 더 연주하자
코우세이의 답변에는 이런 뜻이 담겨있었다는 뜻이다. 카오리는 라벨의 왕녀도 아니고, 소녀의 죽음으로 비극적인 엔딩을 맞는 이치고 동맹의 히로인도 아니기 때문에 죽지 않을 거라는 의미. 그리고 라벨 같은 건 안 칠 거라는 대목에서 카오리의 생존을 바라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이 작품의 중심에는 이치고 동맹에 대한 오마주가 짙게 깔려 있다. 그리고 이치고 동맹의 영향도 강하게 받았다. 그렇다고 4월은 너의 거짓말이 단순히 이치고 동맹을 오마주 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냐면 그렇지 않다. 이 영향을 오롯이 작가 자신의 것으로 삼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이치고 동맹'이 굵은 모티브였다면 소소한 모티브로는 <피너츠>를 들 수 있다. 극중 카오리는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의 대사를 인용한다. 스누피의 '해도가 없는 바다를 항해하려면 용기가 필요한 법!'과 찰리 브라운의 '우울할 때는 턱을 괴어봐, 팔이 도움이 돼서 기뻐할 거야' 등이 있다. 이 둘은 <피너츠>의 주인공과 그의 강아지로, 국내에선 스누피가 유명하다. <피너츠>에서 스누피는 찰리 브라운의 강아지지만 스누피 본인은 그렇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찰리 브라운을 집사 정도로 여긴다. 미야조노 카오리 역시 그런 스누피의 모습과 같다. 코우세이를 좋아하지만, 그 마음을 숨긴 채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스누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거의 최종화에 다다라서야 카오리는 숨은 자신의 본심을 보여주게 된다.
선생님. 우리 모두에게는 이별의 키스를 해 줄 사람이 필요해요. Marcie.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야 마시의 대사를 인용한다. 마시는 피너츠에서 찰리 브라운을 짝사랑하는 소녀의 이름이다. 이처럼 4월은 너의 거짓말에는 정말 많은 요소가 숨어 있다. 아직 내가 찾지 못한 것이 더 있을 수도 있다. 그만큼 찾아보면 찾아 볼 수록 정말 재미있는 연출이 많은 작품이다.
다시 작품의 내용으로 돌아가 보자.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 작품은 오로지 코우세이를 위한 작품이다.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은 코우세이의 성장을 위해 배치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히로인인 카오리조차. 그렇다고 다른 애들은 그냥 코우세이의 성장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나? 하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오라고 할 수 있겠다. 코우세이를 성장시키면서 동시에 자신들도 성장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코우세이를 좋아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눈치챌 수 없었던 츠바키는 자신의 마음을 눈치 채고 한 걸음 발을 내딛게 된다. 오빠의 뒤를 쫓아 피아노를 치던 나기는 오빠가 아니라 피아노 그 자체를 좇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코우세이라는 거대한 환상을 좇느라 안간힘을 쓰던 타케시 또한 환상에서 깨어나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슬럼프에 빠졌던 에미도 코우세이와 다시 만남으로써 정상급 피아니스트로 다시 우뚝 설 수 있었다. 코우세이의 정신적 지주이자 사실상 가장 '성숙'한 단계에 있었던 카오리조차 자신의 병을 이겨내기 위한 용기를 얻고 수술할 결심을 한다.
이처럼 코우세이의 성장을 위해 배치된 것처럼 보이는 캐릭터들도 모두 저마다 성장을 하고 있다. 이게 바로 성장 드라마의 진정한 묘미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물들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이게 이 작품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이를 정말 잘 표현해낸 작품이다.
나 같은 애라도 좋다면 무슨 일이든 할 거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흙탕물이라도 마실 거야.
남자는 일단 행동 부터야. 무리인지, 아닌지는 여자애가 알려줄 거야.
다만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바로 '와타리'의 존재다. 와타리의 성장을 꾀하려는 복선은 보였지만 끝내 드러나지는 않았다. 와타리만이 유일하게 코우세이의 조언자로써 처음부터 끝까지 성장하지 않고 조숙한 모습을 보였다. 코우세이 - 츠바키 - 와타리의 삼각관계에서 갈등을 통해 성장을 꾀할 것 같은 느낌이 초반에 있었지만, 결국 풀지 않은 채 끝나버린 게 아쉽다.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나야 이런 작품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을까. 이런 작품이 있기 때문에 내가 오타쿠를 그만둘 수 없는 것 같다. <4월은 너의 거짓말>과 함께한 6개월은 정말 행복한 6개월이었다. 원작도 감각적인 문장이 너무 좋아서 정말 좋아했는데, 애니메이션이 원작을 초월해버려서 더더욱 좋아하게 되어버렸다.
평범하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와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완벽에 가까운 애니메이션화.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음악이 함께 자아내는 최고의 심포니였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한 4쿨 정도의 길이로 잡고 카오리와 만나는 4월에 방영해서, 헤어지는 4월에 종영했으면 얼마나 멋졌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니 다가오는 4월에 마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겠지.
이시구로 쿄헤이 감독은 이번 작품이 데뷔작인데, 데뷔작부터 이렇게 강렬하니 다음 작품이 절로 기대된다.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2014년 최고의 작품이었고, 2015년에도 적수를 꼽기 힘든, 정말 너무나도 멋진 작품이었다.
이제 곧 봄이 온다.
너와 만난 봄이 온다.
네가 없는,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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