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의 시 수록 작품 설명집
1장 (Frühlingsbeginn, 봄의 시작 아돌프 뵈트거의 시)
봄과 아수라 (서) [春と修羅-序] / 미야자와 겐지
'나'라고 하는 현상은
가정(假定)된 유기(有機) 교류 전등의
하나의 파란 조명입니다.
(모든 투명한 유령의 복합체)
풍경 속 모든 것과 함께
끊임없이 깜박거리며
아주 또렷이 켜져 있을
인과(因果) 교류 전등의
하나의 파란 조명입니다.
(빛은 영원하며 그 전등은 사라지고)
이 시들은 22개월의
과거라고 감지된 방향으로부터
종이와 광물질 잉크를 이어서
(전부 나와 함께 명멸하고
모두가 동시에 느낀 것들)
지금까지 계속 보존되어 오던
그늘과 빛의 한 구절마다
말 그대로의 심상스케치입니다.
이 시들에 관해서 사람들과 은하와 수라와 성게는
우주먼지를 먹거나 공기와 소금물을 호흡하면서
각각 신선한 존재론(存在論)도 사색하겠지만
이 시들도 필경 하나의 마음의 풍물(風物)입니다.
다만 확실히 기록된 이들 풍경은
기록된 바 그대로의 경치이고
그것이 허무하다면 허무 자체가 그러하니
어느 정도는 모두에게 공통될 것입니다.
(모든 것이 내 안의 모두이듯이,
모두가 각자 속의 전부니까요.)
(이하 생략)
프롤로그 첫 머리에 등장하는 문구의 인용 출처. 사실상 작품 내 등장하는 작품 <누운 벚꽃>에 추가된 시인 <벚꽃의 시> 역시 봄과 아수라의 영향을 굉장히 짙게 받은 작품이다. 나오야를 칭하는 '인과교류의 예술가' 역시 여기서 따온 만큼 굉장히 중요한 시.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야자와 겐지에 대한 이해가 조금 필요하다.
봄과 아수라를 쓸 시기에 미야자와 겐지는 아끼던 여동생이 세상을 떠난 시기였는데, 이 시기에 삶과 괴로움에 관한 고찰과 자기 내면에 대한 성찰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도를 '심상 스케치'하는 것으로 마음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 작품이다.
1연에서는 먼저 '봄과 아수라'라는 작품을 쓴 자신과 사람이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를 정의한다. '나라고 하는 현상'은 단순히 '자신'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자아를 의미한다. 여기서 자아를 전등에 빗대는데, 유기 교류 전등은 일견 보기엔 계속 빛나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빠른 속도로 깜빡이는 물체이다. 즉 삶과 죽음 사이에서 끊임없이 명멸하는 사람의 인생을 빗대고 있으며 뒤에 따라오는 투명한 유령의 복합체와 인과 교류의 전등의 하나의 파란 조명이라는 문구는 주위의 존재와 교류 전등처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단일 개체가 아닌, 군집 개체)
2연은 이 시집의 시들은 22개월 간 쓰여졌으며, 자신이 느꼈던 밝은 내용도 어두운 내용도 모두 빠짐없이 기록한 심상 스케치라는 것을 밝힌다.
3연은 나아가 사람들을 비롯해 이 우주에 존재하는 것들은 제 각각의 방법으로 자신과 삶의 존재론을 정의하겠지만, 자신이 기록한 심상 스케치가 단순히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비록 자신의 시들은 자기 하나의 마음의 풍경이지만 자신 안에 모두가 있듯, 모두 안에도 내가 있기 때문에 서로 공통점을 갖고 있으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입니다.
여기에서 사쿠라의 시에서 중요한 대목은 <인과 교류의 전등>과 <그것이 허무하다면 허무 자체가 그러하니 어느 정도는 모두에게 공통될 것입니다. (모든 것이 내 안의 모두이듯이, 모두가 각자 속의 전부니까요.)>라는 대목인데, 이 작품에서는 '인과 교류의 전등'은 다른 사람, 혹은 작품과 교류하면서 미를 자아내는 나오야를 비유하는 데 쓰였고 뒤의 '그것이 허무하다면~'의 구절은 켄이치로가 자신의 아내 미즈나의 죽음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면서 인류 보편적인 '죽음에 대한 애도'의 감정을 담는데 쓰였다.
특히 이 인과 교류라는 의미는 이 작품의 핵심 키워드인데, 1장의 부제 Frühlingsbeginn는 봄의 시작이라는 의미로 아돌프 뵈트거의 시에서 따온 것인데 로베르트 슈만의 교향곡 제1번 op. 38 봄이 바로 이 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하나의 예술에서 또 새로운 예술이 파생되는 '인과 교류의 예술'을 함약한 부제를 처음에 드러내는 것으로 이 작품의 전체 테마가 무엇인지 명확히 제시하고 간다.
또한 봄과 아수라 본편에서 계속 반복되는 ZYPRESSEN은 사이프러스, 측백나무를 의미하는 것으로 고흐의 작품에서 죽음의 모티프로 자주 등장하는데 미야자와 겐지가 이에 영향을 받아 봄과 아수라에서도 역시 죽음과 부활의 모티프로 등장한다.
춘일광상 [春日狂想] / 나카무라 츄야
사랑하는 이가 죽었을때는,
자살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사랑하는 이가 죽게되면,
그 방법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업장이 두터워,
명이 길어진다면,
봉사의 마음으로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봉사의 마음으로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죽었기 때문에,
그가 죽은게 분명하기 때문에,
이젠 체념하는 수밖에 없으니까,
그를 위해서 그를 위해서,
봉사의 마음으로 사는 도리 밖에 없습니다.
봉사의 마음으로 사는 도리 밖에 없습니다.
(이하 생략)
쿠사나기 나오야가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린 '앵일광상(櫻日狂想)'의 모티프가 된 시. 어린 쿠사나기 나오야가 인과 교류의 예술가로 거듭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 준 작품으로, 뜻도 제대로 모른 채 '사랑하는 이가 죽었을 때는, 자살하지 않으면 안됩니다.사랑하는 이가 죽게되면, 그 방법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라는 구절을 되뇌이다 린에게 혼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시 역시 위의 <봄과 아수라 서>와 비슷하게 자신의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나아가 살아 남은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할지 다짐하고 기도하는 내용이다.
작품 내에서 쿠사나기 나오야는 어머니의 죽음을 '앵일광상'이라는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이후에는 봉사의 마음으로 예술을 접하게 된다. 작중 쿠사나기 나오야는 단 한번도 스스로나 영예를 위해 작품을 그리지 않는다. 모두 누군가를 구하고 싶다거나, 누군가의 마음에 답하기 위해서 그림을 그려나가는데 이는 그가 '인과 교류의 예술가'라고 불리는 이유이자 동시에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봉사의 마음'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올랭피아 [Olympia] / 에두아르 마네
인상주의의 거두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당대에는 누드화라는 것은 여신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데 쓰이는 소재였는데, 이를 파격적이게도 창부의 누드화를 그려내어 당대 예술계를 도발했던 그림. 특히 작품을 보는 이를 향한 시선과, 꽃을 받은 하인 등의 구도에서 창부를 사러 온 남자의 시점을 그려내어 그 시대의 교양인의 이면을 자극한 작품.
본 작품에서는 쿠사나기 켄이치로가 미즈나를 모델로 하여 올랭피아의 모작을 만들어 나카무라 쇼이치의 분노를 이끌어 내 그림을 파손시키게 만든 후 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나츠메 일가를 구하는 데 이용된다.
행복한 왕자 [Happy Prince] / 오스카 와일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소재 중 하나. 오스카 와일드는 아마 시나리오 라이터인 스카지가 좋아하는 인물 같은데, 작품 내에서 끊임 없이 비유된다. 특히 오스카 와일드가 주장한 유미주의는 이 작품의 미사쿠라 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상. 그래서인지 미사쿠라 린은 오스카 와일드를 좋아하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행복한 왕자에서 모든 것을 내어주는 왕자를 자신을 희생해가며 사람들을 위한 예술을 하던 쿠사나기 나오야에, 그리고 그런 왕자님 곁을 지키면서 떠나고 싶지 않아 하는 심정의 제비를 미사쿠라 린과 케이에 비유하는데 사용되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Un sein, c'est rond, c'est chaud. Si Dieu n'avait créé la gorge de la femme, je ne sais si j'aurais été peintre.
(유방, 둥글다, 따뜻하다. 하느님이 여자의 젖가슴을 창조하지 않으셨다면, 나는 화가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위에 소개한 에두아르 마네와 같이 인상주의의 대표 화가. 특히 인상파 안에서도 화사한 그림으로 명성이 높고, 실제 사회를 자주 그려냈던 인상파 안에서도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이름을 남겼다.
사쿠라의 시는 각 장마다 대표적인 질문이 담겨 있는데(추후 작성할 리뷰에서 소개 할 예정), 1장의 대표적인 질문인 "아름다움,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가장 직설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인용되었다. 토마스가 유미하리 미술부원들의 누드화를 그려대려고 하자 나오야가 이를 저속하다고 표현하는데, 토마스가 나오야에게 반박하기 위해서 위에 적혀있는 르누아르의 말을 인용했다.
작중 저속하게 등장하는 토마스가 여성의 가슴을 그리기 위해서 화가가 된 르누아르가 인상파의 거장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며 나오야에게 너는 틀렸다고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작품은 아름다움이란, 예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플레이어에게 질문을 던진다.
2장 (Abend, 저녁)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Also sprach Zarathustra] / 프리드리히 니체
그대는 벗의 얼굴이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벗의 잠든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그대의 벗의 얼굴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거칠고 고르지 못한 거울에 비친 그대 자신의 얼굴이 아니던가.
그대는 벗이 잠든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벗의 모습을 보며 깜짝 놀란 일은 없었던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벗에 대하여'에서 인용된 문구. 여기서 잠든 벗의 모습이란 숨기는 것 없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의 은유인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는 서로에 대해서 숨기는 것 없이 모두 드러내는 것이 친구가 아니라 치장을 하더라도 서로에게 향상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참된 벗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본 작품에서는 리나가 유미와 대화하는 도중에 '잠든 모습을 함부로 보여주면 안된다'라고 이야기한 이후 인용한 구절. 전후 맥락으로는 사실 뜬금 없는 장면인데, 유미 루트 전체를 조망해서 확인해보면 유미에 대한 마음을 숨기고 있는 리나를 암시하는 장면으로 읽어낼 수 있다.
마태복음 19장 24절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리나가 유미에게 돈 달라는 잡담을 할 때 인용된 대목. 전후 맥락상 그냥 중2병 리나가 드립치는 데 인용된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부유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베풀고 살면서 자신의 재산을 사용해야 천국에 가기 쉽다는 뜻.
반철학적단장(문화와 가치) [Culture and Value] /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얄팍한 천재는 재능이 비쳐 보인다. 천재는 재능을 잊게 만든다.
작중 나오야를 수식하는 문구로 많이 사용되는 대목.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반철학적단장(원제는 문화와 가치로 1977년 미발표된 비트겐슈타인의 메모를 후대에 묶어서 출판한 것이다.)에 나오는 말.
마르크 샤갈 (Marc Chagall)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작가. 야수파와 입체파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그렸다.
작중에는 유미하리 학원의 교회 스테인드 글라스에 영향을 준 작가로 등장한다.
에밀 갈레(Emile Galle)
프랑스의 유리 공예가. 작중에는 유미하리 학원의 교회 스테인드 글라스에 영향을 준 작가로 등장한다.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프랑스 출신의 야수파의 창시자이자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예술가. 야수파는 색채를 굉장히 파격적이게 쓴 예술사조로 대표작 <모자를 쓴 여인>처럼 자연스러운 색이 아닌 작가가 느끼는 주관적 감정의 색을 담아 그려서 날뛰는 야수처럼 그림을 그린다고 하여 야수파라는 이름이 붙었다.
본 작품에서는 유미하리 학원의 교회 전반적인 디자인이 앙리 마티스가 작업한 도미니코 수도회 로사리오 대성당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나온다.
3장 (Pica Pica, 까치)
달과 6펜스 [The Moon and Sixpence] / 서머셋 몸
예술가 폴 고갱의 일생을 모티프로 쓴 소설. '달'은 예술가로서의 이상, '6펜스'는 현실을 상징한다. 작품의 내용은 폴 고갱의 일생과 거의 흡사한데, 예술적 성취를 위해 친구와 아내, 현실을 저버리고 타히티로 떠나 오로지 그림만을 그리는 화가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다. 원작은 예술가로서의 삶을 위해 현실을 전부 내다버린 스트릭랜드와 속물 근성을 보이는 그의 주변 인물들, '달'과 '6펜스' 모두를 비판하고자 했는데 정작 이 작품으로 인해 폴 고갱은 신화가 되어버렸다는 아이러니가 있다.
본 작품에서는 토리타니가 목표로 하는 '달'의 모티프로 등장한다.
네 개의 별 [The stars] / 알폰스 무하
19세기 말 새로운 미술의 지평─아르누보─을 연 예술가 알폰스 무하의 작품. 그림을 봐도 알겠지만, 현대 일러스트레이터의 시조 격으로 여겨진다. 상업 미술을 예술의 경지로 이끈 예술가. 대표작 <네 개의 별>은 각각 샛별, 달, 불극성, 금성을 이미지화한 작품이다. (샛별은 새벽녘의 금성, Morning star를 상징하고 그냥 금성은 밤에 뜨는 금성, Evening Star를 상징한다.)
본 작품에서는 토리타니 마코토의 도자기 시리즈의 모티프로 등장한다.
샤르팡티에 부인과 자녀들 [Madame Georges Charpentier and her Children]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르누아르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인생관이 반영되어 있는 작품. 가족의 행복을 그려낸 작품이다. 본 작에서는 토리타니 사키가 쿠사나기 켄이치로를 속이기 위해 만들어 낸 거짓 기사에 등장하는 작품으로 소개된다.
일본 공예품을 구경하는 아가씨들 [Young Ladies Looking at Japanese Objects] / 제임스 티소
19세기 프랑스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제임스 티소의 작품. 자포니즘(19세기 중후반 유럽에서 유행한 일본풍의 사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본 작품에서는 토리타니 사키가 쿠사나기 켄이치로를 속이기 위해 만들어 낸 거짓 기사에 등장하는 작품으로 소개된다.
에밀 졸라의 초상[Portrait d'Emile Zola] / 에두아르 마네
위에서 소개한 인상주의의 거장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자신이 힘들 때 응원해준 에밀 졸라의 초상화를 그린 것으로 본 작품에서는 토리타니 사키가 쿠사나기 켄이치로를 속이기 위해 만들어 낸 거짓 기사에서 19세기 유럽에서 자포니즘이 유행한 증거로 제시된다. 배경에 자포니즘 작품들이 걸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초록 드레스의 여인 [Woman in a Green Dress], 라 자포네즈 [La Japonaise] / 클로드 모네
마찬가지로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 자신의 아내인 카미유의 모습을 그린 것인데, <초록 드레스의 여인> 발표 이후 자포니즘의 영향을 받고 아내 카미유에게 기모노를 입힌 뒤 <라 자포네즈>를 발표했다.
본 작품에서는 토리타니 사키가 쿠사나기 켄이치로를 속이기 위해 만들어 낸 거짓 기사에서 19세기 유럽에서 자포니즘이 유행한 증거로 제시된다.
까치 [The Magpie] / 클로드 모네
위와 동일하게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 노르망디 에트레타 마을 근처에서 그린 풍경화이다. 본 작품에서는 나카무라 레이카가 탐내는 도자기 <까치>의 모티프가 된 작품으로 등장한다.
달로 가는 사다리 [月へ行くはしご] / 조지아 오키프, 아와 나오코
토끼가 사다리를 타고 달로 향하는 동화. 일본에서만 출간 된 동화책이다. 본 작품에서는 온다 네이가 소지하고 있는 동화책으로 나온다. 토리타니 마코토와 나츠메 케이의 합작품의 모티프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 (실제 두 사람은 내용 상으론 이 동화와 관련 없이 작품을 만들어냈으나, 시나리오 라이터가 여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됨.)
3장 (Olympia, 올랭피아)
호프만의 이야기 [Les contes d'Hoffmann] / 자크 오펜바흐
자크 오펜바흐가 작곡한 오페라로 시련 속에서 인간은 사랑으로 더욱 크게 성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 작품에서는 등장인물 스이의 모티프가 이 오페라에 등장하는 자동인형 올랭피아로 나타난다. 스이의 정체를 암시하고 있는 대목이자 동시에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로 착각하게 끔 만든 구조.
3장 (ZYPREESSEN , 측백나무)
쏙독새의 별 [よだかの星] / 미야자와 겐지
그 뒤, 잠시 후에 쏙독새는 눈을 똑바로 떴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이 지금, 도깨비불처럼 푸르고 아름다운 빛이 되어, 조용히 타오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적인 동화. 쏙독새는 일본어로 밤매라고 쓰는데, 매와 이름이 유사한데 못생겼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받다가 자신 역시 벌레를 먹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 역시 약자를 괴롭히는 존재라는 것에 괴로움을 느끼고 하늘의 별이 되고 싶어 계속 날아 오르다가 몸이 불타면서 하늘에서 영원히 불타는 별이 되었다는 이야기.
본 작품에서는 3장에서 유미가 추한 자신을 쏙독새에 비유하는데서 등장한다.
은하철도의 밤 [銀河鉄道の夜] / 미야자와 겐지
"저건 무슨 불일까. 뭘 태워야 저렇게 붉게 빛날 수 있는 걸까." 조반니가 말했습니다.
"전갈의 불이야." 캄파넬라가 다시 지도에서 목을 빼며 대답합니다.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적인 동화. 행복을 주제로 삼은 동화로 일본 SF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명작.
본 작품에서는 3장에서 유미가 쏙독새도 전갈도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추한 자신은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고 자조하는데서 등장한다.
빨간 두건 [Le Petit Chaperon rouge] / 샤를 페로
한국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동화로 빨간 두건을 쓴 소녀가 할머니의 병문안을 가다가 늑대와 마주치게 되면서 발생하는 일들을 다룬 동화이다.
본 작품에서는 3장에서 리나가 유미와 자신의 상황을 은유하는 데 사용된다. 차이점은 원작은 늑대가 빨간 두건의 소녀를 속여서 잡아먹는 내용이지만, 리나는 스스로가 빨간 두건의 소녀로, 늑대를 유혹하여 독 버섯으로 중독된 자신에 취하게 하여 어금니를 빼앗아 늑대인 유미를 소녀로 만들었다고 고백한다.
사이프러스와 별이 있는 길 [Road with Cypress and Star] / 빈센트 반 고흐
후기 인상파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 고흐가 자살하기 직전에 그렸던 그림으로 죽음의 상징인 사이프러스를 작품 중심에 배치하여 고흐가 스스로 인생의 종말이 다가온다고 느끼는 것을 표현했다.
본 작품에서는 3장에서 리나가 측백나무 숲 속의 놀이터에서 그리고 있는 사이프러스 그림의 모티프가 되었다.
3장 (A nice Derangement of Epitaphs, 묘비 명의 멋진 혼란)
묘비 명의 멋진 혼란 [A nice Derangement of Epitaphs] / 도널드 데이빗슨
도널드 데이빗슨의 논문명. 언어 철학에 관련된 논문으로 의사 소통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해당 논문에서 의사소통 이전에 듣는 사람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인 '사전 이론'과 대화를 통해 듣는 사람이 정보를 수정하거나 획득하게끔 하는 '진행 이론'으로 의사 소통을 설명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 작품에서는 3장 시즈쿠 루트의 부제로 사용되었으며, 쿠사나기 켄이치로의 죽음과 벚꽃 6상도의 상황을 은유하는 용어로 쓰인다. 동명의 미스테리 소설이 있지만, 비트겐슈타인을 좋아하는 스카지의 특성상 같은 언어철학자인 도널드 데이빗슨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내 묘에는 꽃이 넘쳐나겠지. 하지만 그건 포장이야. 진짜 묘는 이 그림 옆에 있어."라는 쿠사나기 켄이치로의 대사는 폴 고갱이 딸의 죽음에 했던 대사의 오마쥬다.
예술가로서의 비평가 [The Critic As Artist], 거짓의 쇠락 [The Decay of Lying] / 오스카 와일드
어떤 것이든 그 아름다움을 인식하기 전까지는 진정으로 본 것이 아니다.
그것의 아름다움을 인식했을 때 비로소 ‘대상’은 실재한다.
두 작품 모두 오스카 와일드의 에세이로 세계의 모든 존재가 예술의 모사품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유미주의에 관련된 책이다. 본 작품에서는 유미주의에 대한 설명으로 위의 <거짓의 쇠락>의 한 구절이 끊임없이 인용된다. 또한 쿠사나기 켄이치로가 미에 저주받은 소녀 린을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내기 위해 유미주의를 가르치는 데, 유미주의의 예시가 되는 서적으로 인용된다.
4장 (What is mind? No matter. What is matter? Never mind, 마음이란 무엇인가? 물질은 아니다. 물질이란 무엇인가? 마음은 결코 아니다.)
마음의 분석 [THE ANALYSIS OF MIND] / 버트런드 러셀
What is mind? No matter. What is matter? Never mind.
마음이란 무엇인가? 물질은 아니다. 물질이란 무엇인가? 마음은 아니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아무래도 좋아. 물질이란 무엇인가? 신경쓰지 마.
논리학, 수리철학, 언어철학으로 유명한 버트런드 러셀의 저서. 뇌과학, 심리 철학에 대해 다룬 저서로 본 작품에서는 이 책 그 자체가 등장한다기 보다는 여기서 문구를 쿠사나기 미즈나가 학창 시절에 처음으로 쿠사나기 켄이치로에게 인용하고, 이후 작품 전역에서 재 등장하는 문구로 작품의 핵심 주제 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Oviri - Écrits d'un sauvage / 폴 고갱
꿈 속에서 흰 날개가 달린 천사 한 명이 미소지으면서 내 옆에 오더라
그 옆에는 커다란 모래시계를 든 노인이 있었어.
내게 물어봐도 소용 없다. 천사가 그렇게 말했어.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다 안다. 조만간 무한함이 안내하듯 이 노인에게 부탁하여라.
그러면 신이 널 어떻게 할지 알 수 있고, 지금 네가 미완인 이유를 알 수 있을테니.
창조주의 위업이 하룻밤만에 일어났다면, 그것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신은 결코 휴식하지 않으리라…
자주 인용되고 있는 화가 폴 고갱이 죽기 전에 남긴 글들을 모아 출판한 서적. Oviri는 폴 고갱의 타히티 원시인의 도자기 조각품의 이름이다. 국내에서는 출판되지 않은 작품인데, 거기에 기록된 폴 고갱의 꿈이 작품에 인용되었다. 본 작품에서는 4장 쿠사나기 켄이치로가 와카타에게 자신이 죽는 꿈을 꿨고, 그 꿈이 스스로가 행복하게 산 순간이었다고 고백하면서 인용.
5장 (The happy prince and other tales, 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들)
나는 가능성 속에 산다네 [I dwell in Possibility] / 에밀리 디킨슨
I dwell in Possibility 나는 가능성 속에 산다네
A fairer House than Prose 산문보다 더 근사한 집에
More numerous of Windows 수 많은 창문이 있고
Superior for Doors 더 좋은 문들이 있는
Of Chambers as the Cedars 그 방은 삼나무 숲 같아서
Impregnable of Eye 눈으로 궤뚫어 볼 수도 없어요
And for an Everlasting Roof 그리고 영원의 지붕은
The Gambrels of the Sky 이중 경사의 하늘을 지붕으로 삼아요
Of Visitors the fairest 가장 아름다운 손님들이
For Occupation This 여기 머물기 위해서 나는
The spreading wide of narrow Hands 이 좁은 손을 넓게 펼쳐서
To gather Paradise 낙원을 움켜 쥐어요
천재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 시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와 더불어 시인인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시로, 집을 가능성에 비유한 시다.
1연은 산문에 비교해서 시는 더 많은 해석 방법이 있다는 것을 창문과 문들로 은유하고 있다.
2연은 시는 눈으로 궤뚫어 보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읽어내는 것이며 마음으로 읽어낼 수 있다면, 방에 들어올 수 있고 그 방에서 올려다 본 천장은 무한한 하늘이 천장이라고 묘사하면서 시가 내포하는 의미(=집)가 무한히 넓다는 것을 드러낸다.
3연은 시를 읽는 사람들이 이런 시가 가진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자신이 낙원에 손을 뻗어 이를 지상에 구현화(=시를 씀) 시키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예술의 한계는 없으며, 이는 다양한 해석 방법을 갖고 있고 나아가 무한한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시다.
본 작품에서는 프리드먼이 처음 나오야에게 이야기하고 이후 케이의 죽음으로 피폐해진 나오야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는 시다.
프리드먼은 이 시를 읊으며, 천재 시인 에밀리 디킨슨은 생전 7개의 시만 발표했다고 이야기하며 진정한 미를 깨달은 디킨슨은 속세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았다고 유미주의적 예술관을 드러낸후 이 시는 누구에게 어울릴까하고 묻는다. 하지만 이 시는 마지막 연을 읽어보면 '독자'를 전제하고 있는 시다. 독자들이 자신의 시의 세계에 머물 수 있도록, 자신의 가능성이자 시상의 원천인 낙원에 손을 뻗어 시를 써내려가겠다고 다짐하는 작품이 바로 I dwell in Possibility다.
나오야는 케이의 사후 린과의 대화에서 이것을 깨닫고 린과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에 이 시를 읊조린다. 이는 린에게 들려주기 위함이 아닌,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차원에서 인용한 시다. 즉 오른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해 작품을 제대로 못 만드는 자신이지만 가능성에 살고, 자기 예술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낙원에 손을 뻗겠다고 다짐하는 차원에서 인용된 시.
점묘화 / 조르주 쇠라
후기 인상주의 작가 조르주 쇠라가 개발한 화법. 점을 찍어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인데, 오늘날 인쇄물이나 디스플레이 산업의 원리와 동일한 방식이다. 적은 색체로도 효율적이게 명암을 나타낼 수 있는게 특징.
본 작품에서는 나오야와 스이의 그림 대결에서 스이의 압도적인 작품에 밀린 나오야가 스이의 색채의 소용돌이와도 같은 그림에 대항하기 위해 이를 집어 삼키는 색채의 폭풍으로 대적하기 위해 사용한 기법이다.
염무 [炎舞] / 하야미 교슈
일본화가 하야미 교슈의 대표작 중 하나. 모닥불에 불타는 나방을 그린 작품으로 실제 모닥불을 켜고 날아드는 나방을 보며 사생했다고 알려졌다.
본 작품에서는 쿠사나기 나오야가 무어 전에 제출한 작품 <나비를 꿈꾸다>의 모티프로 사용되었다. 단, 이를 살짝 비틀어서 모닥불에 불타는 나방이 아닌 반대로 불꽃이 아닌 일본화 다운 바다의 소용돌이로 치환하여 사용함.
소용돌이─나루토─ [鳴門] / 오쿠무라 토규
일본화가 오쿠무라 토규의 대표작 중 하나. 도쿠시마에 방문할 적에 발생한 소용돌이를 그린 작품으로, 그릴 당시에 소용돌이 근처에선 서있기 조차 힘들어서 아내에게 띠를 잡아달라고 부탁한 후 사생해낸 작품. 근대 일본화 최고의 걸작으로 까지 평가받기도 한다.
본 작품에서는 쿠사나기 나오야가 무어 전에 제출한 작품 <나비를 꿈꾸다>의 모티프로 사용되었다. 하야미 교슈의 <염무>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후, 불꽃을 오쿠무라 토규의 <소용돌이>로 치환을 해서 나오야가 작품을 완성시켰다.
우리의 머리는 이 하늘보다도 넓다. [The Brain-is wider than the Sky-] / 에밀리 디킨슨
The Brain-is wider than the Sky- 우리의 머리는 이 하늘보다도 넓다.
For-put them side by side- 자 둘을 나란히 놓아보렴.
The one the other will contain 우리의 머리가 하늘을 담아버릴 거야.
With ease-and You-beside- 심지어 너마저도 담길거야.
The Brain is deeper than the sea- 우리의 머리는 이 바다보다도 깊어.
For-hold them-Blue to Blue- 자 두 푸름을 겹쳐보렴.
The one the other will absorb- 우리의 머리가 바다를 빨아들일 거야.
As Sponges-Buckets-do- 양동이 속 스펀지처럼.
The Brain is just the weight of God- 우리의 머리는 신의 무게와 같아.
For-Heft them-Pound for Pound 자 둘을 나란히 들어보렴.
And they will differ-if they do- 만약 그 둘이 다르다면, 그건
As Syllable from Sound- 말과 소리의 차이만큼일 거야.
위에 소개 된 작품과 같이 천재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작품. 인간 정신의 한계에는 끝이 없음을 이야기하며 인간의 가능성을 찬미하고 나아가 물질과 정신은 하나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작품.
1연은 우리의 정신은 객체인 각각의 존재는 물론이고 이 세계마저 담아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는 것을 나타낸다.
2연은 우리의 정신은 양동이 속 스펀지처럼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정보나 지식, 생각 들을 흡수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3연은 더 나아가 우리의 정신은 신의 영역에도 다다를 수 있으며, 여기서 신은 절대자라기보다는 자연을 암시하는데 자연과 인간의 존재의 차이를 둘 다 소리이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말(음절)과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소리의 차이라고 비유한다. 이는 본질적으로는 서로 동일하나 아주 미세한 영역의 차이가 있다고 풀이될 수 있다.
동시에 우리의 마음, 정신을 'Brain'이라는 뇌, 즉 물질적인 존재를 시어로 사용하여 어디까지나 크기와 무게, 한계가 명확히 물질적으로 존재하는 뇌가 하늘을 담을 수 있고, 바다를 다 빨아들일 수 있고, 신의 무게와 같다는 표현을 사용하여 한계가 없는 것처럼 나타내는 것으로 물질과 정신(Matter & Mind)이 사실은 하나와 같다는 것을 은유한다.
본 작품에서는 5장에서 린과 나오야가 자연이 예술을 모방하는지, 예술이 자연을 모방하는지를 두고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나오야가 위 시를 인용한다. 나오야는 자연과 예술은 불가분한 존재이고, 나아가 미즈나와 켄이치로의 이야기에서 주제가 되었던 물질과 정신 역시 하나라고 주장하는 데 이용된다.
6장 (櫻の森の下を歩む, 벚꽃 숲 아래를 거닐다)
영원의 상 아래에서 [Sub Specie Aeternitatis] / 스피노자
예술 작품은 영원의 상 아래에서 본 대상이다.
그리고 좋은 삶이란 영원의 상 아래에서 본 세계이다.
여기에 예술과 윤리의 관계가 존재한다.
영원의 상을 보증하는 데에 절대적인 신은 필요 없다.
사람은 사람을 위해 신을 느끼고 그리고 감동하면 된다.
약한 신은 연약한 인간들의 미 속에 있어.
그래서 그 약한 신은 의의가 있어.
그러니 난 말할거야. 자, 팔 벌려 받아들여라.
이 그림에 깃든 신은 영원한 상이다.
이 감동은 순간이지만 영원하다.
그리고 그곳에 행복이 있다….
약한 신과 함께 있을 때만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정확하게는 에티카, <기하학적 순서로 증명된 윤리학>이라는 스피노자의 저서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스피노자는 세상에 실체란 단 하나, 자연 밖에 없다고 본 철학자다. 즉, 신 즉 자연. 스피노자에게 신이란 자연 그 자체이다. 그리고 물질과 정신은 이러한 실체가 서로 다른 모습으로 표현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스피노자가 주장한 인식의 3단계에 도달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피노자는 인식의 세 단계를 표상지, 이성지, 직관지로 구분했다. 표상지는 바로 인간의 감각기관, 혹은 상상을 통해서 접하는 세계로 부적합 관념이나 속견, 억측과 같이 옳지 않은 인식이 나오는 단계다. 단순히 느끼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므로 세상을 인지하기에는 불완전하다고 판단했다. 이성지는 인간의 이성을 통해 감각을 이해하고 사물의 특질에 대해 적합한 관념을 갖는 단계다. 하지만 이 역시 개인의 관념이 지배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불완전하다고 판단했다. 마지막 직관지는 사물의 본질을 인식하고 진리를 통찰할 수 있는 단계로 세계에 대한 인식이 곧 나에 대한 인식이고 자연을 지배하는 법칙으로 사물들을 바라보는 단계를 뜻한다.
스피노자는 이 직관지가 바로 '영원의 상 아래에서' 사물을 인지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본 작품에서는 나오야의 마지막 미에 대한 주장에서 등장한다. 나오야에게 있어서 예술이란 메시지다. 작품은 그 안에 메시지를 담고 있고, 사람들이 그 작품을 보면서 메시지를 느낄 때 비로소 작품은 살아나게 된다. 즉, 나오야에게 작품과 예술은 세계를 조망하고 그 중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신의 주관으로 창조해내는 것. 세계 속에서 그 메시지를 담은 순간을 가둔 영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작품은 존재하는 한 영원히 그 메시지를 가둘 수 있다. 이 '순간을 가둔 영원'이 삶의 의미이자 의의라고 생각하며 이것은 개개인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기 때문에, 예술 작품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사람마다 다른 '영원의 상', 약한 신을 갖게 된다고 표현하고 있다.
사실 작품을 이해하는데 이런 내용들이 반드시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궁금해 할 사람들을 위해 정리했다.(물론 정리하면서 내가 모르는 부분도 꽤 많이 배운 것 같다.)
도움이 되는 글이면 좋겠다.